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 미국 시장 공략 강화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하이브리드를 다음 달부터 울산공장에서 1만여 대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물량 부족으로 인한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추가 생산을 통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울산공장 라인 조정 및 생산 확대

현대자동차는 울산 1~5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추가 생산을 위해 라인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울산 5공장에서만 제작되던 투싼 하이브리드를 3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하고 지난 4월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3공장은 주로 아반떼와 코나를 생산해왔으며, 이를 통해 7월부터 연말까지 약 1만여 대의 투싼 하이브리드를 북미 시장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투싼 하이브리드는 국내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와 판매량 증가

투싼 하이브리드는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 1~4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1만6848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카 모델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현대차는 4월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 1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국 시장 친환경차 모델 판매량은 4월에 1만6247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에 따르면, 투싼 하이브리드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반기부터 3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조립을 시작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으며, 4륜구동입니다.

 

 

수익성 강화와 미국 시장 집중

현대차가 추가 생산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모델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3만2575달러(약 4450만원)부터 시작하며, 이는 한국(3213만원)보다 약 1200만원가량 비싼 가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에 가동할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 하이브리드카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사이에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친환경 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3년 1분기에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카를 17만5979대 판매했으며, 이는 도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스즈키, 혼다 등 4개 일본 완성차업체에 이어 글로벌 판매 5위에 해당합니다.

 

한국 시장 및 향후 전망

투싼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구매 대기 기간이 4개월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1~4월 동안 국내 판매량은 8476대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습니다.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구자용 현대차 기업설명(IR)담당 전무는 연초에 “하이브리드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에서 올해 약 11%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카가 전체 매출의 15%, 전기차가 34%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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