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맞아 5월 8~10일 휴전 선언… "우크라이나도 따르라" 경고

러시아가 오는 5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해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통적인 ‘전승절’ 연휴를 맞아 5월 8일부터 10일까지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우크라이나에도 이를 따를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간 깊은 불신 속에 이번 휴전도 실효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 "인도주의적 고려" 강조하며 휴전 선언

현지시간 4월 28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5월 8일 0시부터 10일 자정까지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전면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전승절은 나치 독일의 항복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가 기념일로, 1945년 5월 9일이 그 기준이 됩니다. 올해는 특히 8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해로, 러시아는 이를 정치적·군사적 메시지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휴전 동참하라" 압박…위반 시 보복 경고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모범적인 인도주의 조치를 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만약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위반한다면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이는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효성은 의문…부활절 휴전 당시에도 충돌 계속돼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승절 휴전 역시 명목상의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치적 의도와 이미지 전략…국내 결속 노린 포석?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선언이 국제사회를 향한 평화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국내 여론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적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러시아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통해 애국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자신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입니다.

 

 

우크라이나 반응은 미지수…현장에선 이미 충돌 계속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러시아의 휴전 선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전선에서는 여전히 양측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는 포격과 무인기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실제로 휴전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국제사회 반응은 냉담…의심 섞인 시선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휴전 선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철군부터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반복되는 휴전 선언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라, 상호 협상과 감시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실제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승절 80주년 휴전 선언의 의미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휴전 선언은 단순한 군사적 조치가 아니라, 국제적 메시지와 국내 정치 모두를 겨냥한 복합적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황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고, 지난 휴전 실패 사례처럼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휴전 기간 동안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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